Girls in Quarantine
Girls in Quarantine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가 재배치한 일상 속 경험에 주목하고, 여성 창작자와 함께 새로이 부상한 제한조건을 운용하는 실천을 모색하고자 한다.
‘스크리닝’은 관계를 매개하는 장치를 탐구하기 위해 권세정, 백수현, 박지원, 장서영, 최보련의 작품을 제안한다. 특정한 입장에 서게 하거나 관계의 모순을 폭로하는 카메라, 타인 혹은 자신을 확인하는 창이자 이미지를 가두어 고립하는 스크린 등 팬데믹 이전에 제작된 작품은 일련의 매개체가 관계의 양식을 재구성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프로젝트’는 권세정, 박보마, 안초롱, 양윤화, 이주연, 한지형에게 키워드 – ‘Isolation(격리)’과 ‘Intimacy(친밀함)’ – 를 제시하고, 이를 이어받을 단어와 함께 웹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신작을 의뢰한 결과물이다. 여섯 명의 작가는 재구성된 리얼리티를 탐구하며, 기존의 연결이 약화되면서 겪는 고립의 양태들을 살펴보는 한편 확장된 친밀감을 탐색한다.
자료집 “여성의 자기표현에 대한 예비적 고찰” 발간
2018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의 후원으로 진행한 프로젝트 (Not) Your Typical Narcissist의 자료집이 발간되었습니다. 프로젝트의 문제의식을 발전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 개념 ‘나르시시즘’이 여러 분야의 담론 및 맥락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살펴보는 “여성의 자기표현에 대한 예비적 고찰”입니다.
⟨목차⟩
- 들어가며
- 1. 나르시시즘, 딜레마를 가로지르기
- 2. 나르시시즘 개념의 원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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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이트와 시몬 드 보부아르: 여성적 나르시시즘이라는 오명
- — 산드라 바트키: 자본주의-가부장제의 나르시시즘과 혁명적 신체 미학
- — 로절린드 크라우스: 나르시시즘을 극복하는 나르시시즘 매체론
- 3. 나르시시즘과 페미니즘 미술: 몽매한 본질주의 혹은 급진적 전략
- — 페미니즘 비디오 아트: 나르시시즘 미학의 흥망성쇠
- — 아밀리아 존스의 보디 아트 이론: 나르시시즘 구제하기
- 4. 일상의 나르시시즘
- — 김주현의 페미니즘 외모 꾸미기 미학
- — 타일러의 새로운 나르시시즘 성정치
- 5. 개념적 통화로서의 나르시시즘
아르코미디어 비평 총서 시리즈 - 미디어챕터1 발간
2018년 6월에 진행한 (Not) Your Typical Narcissist: A Screening 에서 다뤘던 작품을 위주로 쓴 “카메라와 신체, 그리고 상품: 동시대 여성 작가가 손에 든 것들”이 수록되었습니다.
“ … 이 글의 과제는 소박한 것으로, 동시대 여성 작가들의 실천에서 카메라와 신체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관찰이다. 단, 동시대 미디어 환경과 이미지의 생산 및 유통의 맥락을 적극적으로 의식하고자 한다. 이미지 기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에서 수없이 공유되는 여성의 셀프카메라 이미지, 신체를 파편화하여 관리하도록 하는 뷰티 산업이 쏟아내는 광고 콘텐츠, K-pop 소녀 아이돌의 직캠 및 브이로그, 불법 촬영을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 등 동시대 한국 사회의 시각성을 구성하는 배경은 미술가들의 실천에서 어떻게 재구성되는가? 특히 여성 작가의 경우 변모된 시각 환경에서 어떤 문제의식을 길어 올리며 이를 바탕으로 카메라와 신체를 어떻게 사용하는가? 물론 위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여러 관점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우선은 몇 가지 개별 사례들로 운을 띄우려 한다. 최윤의 셀프카메라, 신혜남의 퍼포먼스 기록 영상, 백수현의 단일한 퍼포머, 그리고 박보마의 물질적·비물질적 반사판 등 동시대 여성 작가들이 손에 든 것들을 살펴보자.”
(Not) Your Typical Narcissist: A Screening
여성의 외모는 남성의 그것보다 촘촘하게 평가받고, 논란이 되고, 소비된다. 본 스크리닝은 여성의 외모 꾸미기를 둘러싼 기존 논의의 흐름 중 ‘나르시시즘’에 초점을 맞추어 일련의 작업을 살펴보고자 한다. 필연적으로 대상화를 감행하고 남성적 시선을 대변해왔던 전적이 있는 카메라가 여성의 자기표현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줄 수 있을까? 통상적으로 ‘여성적’이라고 분류되고 이로써 열등하다고 여겨진 이미지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대체로 여성의 행위라고 여겨지거나 여성이 사용했을 때 특히 입방아에 오르는 셀프 카메라, 한국 여성이 동일시와 대상화의 이중적인 관계를 맺게 되는 여(아이)돌, 세세하게 파편화되어 성애화 되는 여성의 신체 부위 등을 다룬 영상 작업과 이미지 슬라이드 쇼를 통해 대화를 열어보고자 한다.
상 영 작
- — 신혜남, 〈배꼽-구멍〉, HD video, 11min 51sec, 2018.
- — 백수현, 〈Wearable Fantasy〉, HD video, 10min 15sec, 2017.
- — 박보마, 〈앙투와네트의 귀걸이〉, video series, 2010. 〈show ad 〈0〉 @Shinil Building〉, video, 2min 14sec, 2012. 〈show ad 〈2〉 @Gwanghwamun Plaza〉, 이미지 슬라이드(50 장), 2013.
- — 최윤, 〈하나코〉 1-100, 슬라이드쇼, 14min 12sec, 2018
- — 송민정, 〈Cream Cream Orange〉, HD video, 3min 48sec, 2017.